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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내 두 번 다시 헤드헌터를 믿느니...

by 토비언니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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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란 존재를 겪으면 겪을수록 정말 실망감이 앞설 수 밖에 없다.

나이도 먹으면서 경력도 좀 있고, 이직도 종종 하다보니

수없이 많은 헤드헌터들을 겪어봤다.

내가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1. 업무의 내용을 모르는 헤드헌터가 너무 많다.

-> JD 파악도 못하면서, 행여 모르면 현업에 있는 사람에게라도 이게 뭘하는 일인지 물어보던가.

그러다 사람 이상한데 보내놓고 피눈물 쏟게 하는 무책임한 인간들...

 

2. 지원자의 이력서를 꼼꼼히 안 살펴보고, 건수 올리고 싶어 컨택부터 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 대충 그냥 이력서들 훑어보고, 지원하라고 이름만 바꿔서 기계적인 메일보내고.

막상 통화하면 그제서야 경력 디테일 부랴부랴 확인하는 인간들... 뭐, 아님 말고라는 바로 그 생각.

 

3. 지원 결과 통보 없는 비매너 그냥 한마디로 무례하다.

-> 모든 채용 전형이 어디 다 뜻대로 되겠는가. 지원하는 사람 역시 어느 정도 감안은 할것인데, 지원은 해놓고 세월아 피드백 한마디 주지 않는 그 무례함이란.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도 예의를 갖추어 (너를 믿고 지원했으니) 지원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줘야 하는데 답없으면 그냥 알아먹겠지 하는 그 깔아뭉게는 태도. 의외로 많다.

 

4. 하찮은 코멘트와 시덥지 않은 본인의 이력 자랑

-> 아, 이건 정말... 대부분 본인이 어느 업계에 몇 십년 있었고, 대기업 어디 어디를 다녔었는데...하면서 뜬굼없이 본인의 이력을 자랑처럼 늘어놓는 꼰대들이 너무 많다. 그래 현업에서 다 고갈됬으니 그 일 하는거 잘 알긴 하는데, 그렇게 잘났으면 본인이 지원하던가, 난 No 관심인데 왜 그딴 말을 들어야 할까? 게다가 본인이 지원하게되는 기업의 최종결정자도 아니면서, 미리 나의 경력을 가지고 어쩌니 저쩌니 하는 비매너를 볼 때면 욕을 한바탕 하고 싶다. 

 

 

 

시장의 수 많은 헤드헌터 중에 훌륭하신 분들도 있을것이고

뭐 헤드헌터 지원을 통해 좋은 포지션으로 옮겨 큰 전환점을 맛본 이들도 있겠지만

결국 헤드헌터는 그들의 소명을 다하는 것 일 뿐

아마도 성공적이었다면

결정적 요인은 바로 당신 99% 지원자의 자질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중간 중간 이직을 할때마다

헤드헌터에게 수많은 이메일과 전화로 제안을 받았었다.

내가 제안 받을 것을 희망했기에 연락처를 오픈했던 것이라

오는 연락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건

이들 스스로 포지션 제안을 주면서 업무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각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JD를 써서 보내준다고 해도

솔직히 헤드헌터도 모든 일을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모를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지원자의 커리어와 전혀 쌩뚱 맞은 분야의 포지션을 제안하지 않나

(개발자라고 뭐든 다 개발하냐? 금융권이라도 파트와 부서가 다양한데

전혀 다른 부서의 일을 들이대지 않나. 이런 부류는 아니라고 정정해주면 오히려 더 당당하다.)

아... 할말 하않의 순간들 ㅋㅋㅋ

 

지난번엔 아무래도 아닌 거 같아

"저 이사님 제 이력서상에도 나와있다시피

마케팅이더라도 소셜, IMC쪽은 담당하지 않았는데요?"

"그래요?? (잠시 당황...) 뭐 근데 결정은 그 회사에서 하는 거니깐...

그냥 써봐도 믿져야 본전이니 나쁠 것 없지 않나요?"

 

이런 X 같은 무책임한 말이 다 어딨단 말인가?

그럼 어디 니 이력서 좀 줘봐라. 내 지인들에게 쫙 한번 돌려보게...

 

벌써 몇 년 전 일이지만

어느 한 헤드헌터 덕택에 2개월만에 회사를 뛰어나왔던 기억이 스친다.

물론 이직의 최종 결정을 한 것은 나였지만 

아무리 스타트업의 전략기획이라도

사업기획+브랜딩+프로젝션+인사+재무+IR을 모조리 묶어서

한 패키지로 다 해야 한다는 것이 진정한 나의 JD였음을 

입사하고 한 달 후 쯤에서야 깨달았던 것이다.

인간적으로 재무회계까지는 좀 심한거 아니냐

업무롤이 다 다르지 않느냐

따지다가 결국 퇴사했지만 

(결국 그 스타트업은 펀딩 실패했다며 2년도 안되 직원들 대거 자르더니

지금은 뭐.. ㅋㅋ 대기업 뒷배 믿고 까불더니 결국엔 대표까지 자취를 감췄던데?)

철딱서니 없던 헤드헌터는

내 연봉계약에 몇 프로 수당을 받고 기분이 한껏 좋았었는지

상황파악도 못하고 나에게 이마트 상품권을 쏘더라

당시 이 여자를 어떻게 처리할까 심각하게 고민중이었는데 말이다. 

 

또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본인이 나의 경력 베이스와 동일한 업권에서 20년 넘게 근무했었고

글로벌 뭐 기업에서 임원, 어디에서 임원..

신들린 랩퍼처럼 본인의 이력을 줄줄이 읊어대더니 (어쩌라고?)

얼씨구? 나의 전 직장 사장과도 대학동기라더라. 와....

그럼 내가 정말 반가워라도 할 줄 안건가?

그러면서 나의 이력서를 잔뜩 평가해대며

좀 아까운데... 원래대로였다면 얼마를 더 받았어야 하는 거였네 하며

긁어대더니 결국은 

본인 커리어 자랑이 목적인지 (그렇다면 본인이 직접 지원하시지...)

대단한 꼰대의 진수를 보여주더라.

어디 주변에 남는 걸레나 양말없나? 입에 좀 물리게...

 

헤드헌터, 인사담당자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상대로 신임을 얻고 수행해야 하는 직업이다.

자질이 없는 사람들은

남의 정보를 오픈 할, 그리고 중계 할, 평가 할 권리도 모두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포지션을 의뢰하는 기업만 갑이라고 생각하고

시장에 많은 지원자들은 널리고 깔렸다며 을이라고 판단하는 

몰지각한 헤드헌터들을 볼때면 정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그냥 오늘의 한 마디.

이들에게 넘어가지 마세요.

그냥 당신의 능력을 믿고, 기회를 찾으라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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