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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_그림이야기

초상화의 유래 그리고 모두의 모나리자

by 토비언니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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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학자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는 회화의 기원에 대해 '그림은 그림자의 윤곽을 따라 그리는데서 시작되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의 해석과 비슷하게 18세기 유럽에서는 초상화의 유래에 대해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유행했다고 하는데요. 

 


초상화의 유래는 어떻게 시작 됐을까요? 

 


1782년경 쯤으로 추정되는 라이트(Joseph Wright)의 <코린토스의 소녀- The Corinthian Maid>라는 작품입니다.

 

The Corinthian Maid by Joseph Wright/ 출처: google art project/ Wikimedia Commons

 

그리스의 한 전설을 소재로 한 이 그림은 코린토스라는 곳에 한 소녀가 살았는데 그녀의 애인은 어느 날 머나먼 전쟁터로 떠나가야만 했다고 합니다.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두 사람이 헤어지기 전날 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벽에 잠들어 기댄 그의 그림자를 따라 얼굴 윤곽을 그녀는 정확히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초상화 탄생의 배경을 보시는 것 처럼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죠. 보시는 것처럼 르네상스 예술의 조형적 특징은 <눈에 보이는 현실을 이처럼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일 겁니다.

사실 르네상스 시대에 본격적으로 초상화가 꽃피웠던 시기는 16세기 이후이며, 영국의 경우에는 왕실의 궁정 및 귀족초상화가 그려진 궁정 화가가 존재했지만, 17세기에 들어서는 조금 더 대중적인 분위기로  변모하며 네덜란드 중상인의 부의 축적과 더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수요에 의한 초상화가 인기를 얻게 됩니다.

 

 

Mona Lisa by Leonardo da Vinci/&nbsp;&nbsp;출처: Wikimedia Commons

 

아직도 800만명의 사람들의 발걸음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으로 이끄는 이 그림은 1503년 이탈리아의 상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세 번째 부인 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모나리자 - Mona Lisa>입니다. 국내에도 예전에 전쟁기념관에서 모나리자 전이 기획되었는데, 프랑스 정부에선 이런 걸작이 해외전시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로 실물과 정확히 본뜬 그림이 복원이 되어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었는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당시 화가이자, 군사전략가, 발명가 등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천재로 당대에도 유명세를 떨친 인물이었고, 너무나 유명한 작가와 작품이기에 특별히 덧붙일 설명이 필요 없는 이 그림에서는 간단히 나마 특징만 언급하고자 합니다.

 

르네상스 예술이라 하면 세밀한 인간의 모습과 감정상태를 묘사한다는 것에 있는데, 이 그림은 구체적인 인물의 감정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간의 표정을 가장 쉽게 포착할 수 있는 요소가 흔히들 눈썹, 입꼬리, 눈꼬리라고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눈썹은 찾아보기 힘든 상태이고, 원래는 있었지만 없어진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학설도 있습니다만, 눈꼬리와 입부분은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명암대조법)의 일종인 스푸마토 (sfumato)라는 기법을 사용해서 밝은톤에서 어두운 톤으로 변화되면서 윤곽선이 마치 안개에 싸인 듯 사라지게 연출하였습니다. 이것은 붓질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윤곽선을 문질러 지움으로써 마치 3차원의 입체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명암법의 한 종류라 볼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배경에서 보시는 것처럼 인물을 배경보다 높게 배치하는 방식은 오늘날 전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당시 15세기만 하더라도 매우 드문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비교할 만한 작품으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의 유일한 딥틱(Diptych, 둘로 접을 수 있는 목판)인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 부부의 초상>에서 보시면 언급한 배경 처리에 있어 비슷한 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Diptych of Federico da Montefeltro and Battista Sforza by Piero della Francesca/ 출처:&nbsp;Wikimedia Commons

 

위 작품과는 다르게 모나리자 모습 뒤로 화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듯 한 몽환적인 배경에서는 대기 원근법적인 요소도 볼 수 있으며, 모나리자의 어깨를 중심으로 좌우 시평선이 일치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가 우릴 향한 눈은 한쪽으로 즉, 우리의 오른쪽으로 쏠려있어 줄곧 우리를 쳐다보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바로 이런 부조화적인 요소를 의도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작품의 동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킨 것이었죠.

 

다빈치가 죽을 때까지 간직했다는 애착을 가지고 있던 이 작품은 후대에도 작품의 구도나 또는 이 유명세를 비아냥거리며 수 많은 패러디를 가져왔지만 이는 명작에 대한 관심의 결과로 봐야 할 것입니다.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Mona Lisa, 마르셸뒤상(Marcel Duchamp)의 L.H.O.O.Q, 데이비드 텍스츄얼(david texture)의 Gioconda 2001, 릴리안 슈바르츠(Lillian Schwartz)의 Mona/leo는 꼭 한번 봐야 할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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